"모든 사나이는 굵고 단단한 무기가 있다"
거친 야생과 자연속에서 우리는 믿음직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 도구는 유용함뿐만 아니라 급박한 생존상황에서 생존을 쟈지우지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것이
바로 생존도구가 되어줄
"손도끼"
거버 팩 헷쳇 입니다.
거버 Gerber Legendary Blades
1939년 피트 거버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가 위치한 아웃도어 군용 나이프, 멀티툴, 기타 도구 제조업체 입니다. 거버는 핀란드 아웃도어 제품 회사인 피스카스(Fiskars)가 1987년부터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레더맨(Leatherman) 다음의 멀티툴 판매 2위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팩 햇쳇 PACK HATCHET
팩 햇쳇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풀탱구조를 지닌 스테인리스 손도끼 입니다. 클래식한 형태의 나무손잡이를 가지는 도끼와는 다르게 고무 몰드 그립이 있어 한 손 그립과 휴대가 더욱 편리합니다. 특히 캠핑에서는 휴대용 도끼로써 무게와 크기가 부담스러운 경우 거버 팩 햇쳇은 사이즈와 무게까지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아웃도어에서 도끼
아웃도어에서 도끼를 사용한다는것은 약간의 부시크래프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그루의 두꺼운 나무를 베어낸다거나 통나무 수준 이상의 장작을 쪼개는 용도가 아니라면 손도끼 수준의 크기에서도 원하는 작업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쉘터를 구성할때 지지대로 사용하는 나무를 자르고 깎아내며 우드스토브에 사용하기 위한 장작 쪼개기가 주 사용 용도 입니다.
도끼 VS 나이프
팩 햇쳇을 구매하기 전 고민했었던 것은 서바이벌, 군용, 택티컬과 같은 풀탱의 나이프를 구매하느냐 아니면 도끼를 구매하느냐 였습니다. 나이프가 고민되었던 이유는 수납과 보관에 용이한 크기의 나이프로 장작을 바토닝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나이프로 나무를 작업하기에는 작은 나무의 바토닝을 하거나 페더스틱을 만드는 것 외에는 크게 없었습니다. 나이프를 휘둘러 가지를 쳐내거나 나무를 가로로 잘라내기에는 무리입니다. 바토닝을 제외한다면 이미 레더맨(Leatherman)의 차지(Charge tti PLUS) 제품을 가지고 있기에 사실 이미 나이프가 존재했습니다.
나무를 작업하기 위해서는 도끼가 나이프보다 훨씬 좋은 선택지였지만 무게와 크기가 배낭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 일반 도끼와 나이프 비교
일반적인 도끼 | 풀탱 나이프 | |
크기 | 크다. | 작다. |
무게 | 무겁다. | 가볍다. |
보관 | 어렵다. | 쉽다. |
나무 작업 | 나무 절단, 장작 쪼개기, 가지치기 | 장작 쪼개기 |
거버의 팩 햇쳇은 적당한 무게와 크기를 가지면서도 나이프보다는 더 다양한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풀탱 나이프로 하려는 모든 작업은 팩 햇쳇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 팩 햇쳇과 나이프 비교
거버 팩 햇쳇 | 풀탱 나이프 | |
크기 | 작다. | 작다. |
무게 | 가볍다. | 가볍다. |
보관 | 쉽다. | 쉽다. |
나무 작업 | 나무 절단, 장작 쪼개기, 가지치기 | 장작 쪼개기 |
클래식한 도끼와 택티컬 도끼
팩 헷쳇의 장점은 곧 일반적인 형태의 도끼와 차별점이 됩니다. 일반적인 도끼의 형태라면 우리가 알고있는 도끼 브랜드인 그랑스포스(Gransfors)를 생각합니다. 그랑스포스의 제품들은 나무 손잡이에 도끼날이 장착된 가장 클래식한 형태의 도끼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랑스포스 대신 거버를 선택한 이유
만약 그랑스포스 도끼와 거버 팩 햇쳇이 있을 경우에 장시간 다양한 날씨 또는 환경에서 운행을 하며 사용을 하게 된다면 어떤 도끼를 사용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성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실용성을 따진다면 저에게는 거버가 정답이었습니다. 감성적인 캠프생활 이라면 그랑스포스가 멋지고 좋겠지만 서바이벌 생존의 상황에서는 거버가 더욱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였습니다.
험하게 사용 후 장시간 보관해도 고장이나 파손의 정도가 제품에 치명적이지 않아야 하기에 나무로 이루어진 손잡이는 그리 실용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만약 나무 손잡이에 작은 흠집이나 파손이 생겨 장시간 습기에 노출된다면 방수 기능 상실로 인한 나무가 썩는 파손 위험도 있고 (* 그랑스포스의 나무 손잡이는 히코리 나무에 파라핀을 100회 이상 처리)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도끼날이 빠지게되는 부분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에 비교해 거버 팩 햇쳇은 풀탱 구조를 지니고 있기에 기존에 생각했었던 풀탱 나이프의 작업을 소화해낼 수 있었기에 거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랑스포스에도 아래와 같은 손 도끼가 있습니다. 무게도 거버의 팩 햇쳇과 거의 동일합니다.
거버 손 도끼 (PACK HATCHET) |
그랑스포스 손 도끼 (HAND HATCHET) |
|
무게 | 590g | 600g |
두께 (제조사에서 수치 미제공) |
얇음 | 두꺼움 |
길이 | 24cm | 24cm |
케이스 (쉬스) | 나일론 | 베지터블 태닝 가죽 |
풀 탱 | O | X |
손잡이 | 고무 러버 그립 | 히코리 나무 |
도끼날의 경우에는 거버는 스테인리스 소재이지만 그랑스포스는 단조를 통해 제작되기에 더욱 강하고 튼튼합니다. 하지만 도끼의 사이즈가 결국 잔가지를 정리하거나 작은 크기의 장작을 쪼개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기에 손 도끼 사이즈에서는 그랑스포스를 선택할 이유는 그리 크지 않겠습니다.
중요한것은 거버와 그랑스포스, 두 브랜드의 도끼가 주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그랑스포스는 클래식 그 자체이지만 거버는 택티컬 or 밀리터리 이미지로 저의 기존 아웃도어 장비들이 택티컬 분위기의 제품들이었기에 거버를 선택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거버 팩 햇쳇의 장점
아래는 거버 팩 햇쳇의 홍보 영상과 직접 사용해보며 느낀 장점입니다.
컴팩트한 사이즈
24cm 사이즈의 손 도끼로 몰리 시스템을 이용한 배낭 외부에 결속하기도 편리하며 590g 무게로 휴대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배낭 내부에도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것이 장점입니다. 위 홍보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보통 크기의 배낭 내부에도 쉽게 수납이 가능합니다. 도끼 날 부분이 두껍지 않아서 수납에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풀탱 구조
팩 햇쳇은 풀탱 구조를 지닌 도끼 입니다. 일반적인 도끼와 같이 날 부분만 철제로 이루어진것이 아닌 손잡이 부분까지 철제가 이어진 구조 입니다. 때문에 도끼 날이 분리되는 파손 걱정이 없으며 더욱 안정감있고 튼튼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고무 몰드 그립
손잡이 부분은 고무 몰드 그립으로 되어있어 높은 마찰력과 안정적인 그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번 도끼를 잡을 때마다 손잡이 부분이 아주 견고하다고 느껴집니다. 하단에는 랜야드홀이 있기에 야외에서 잦은 사용시에는 나무나 특정 걸이대에 걸어두어 사용하기가 편리합니다.
거버 팩 햇쳇 사용 후기
백패킹을 출발하면서 배낭 내부에 거버 팩 햇쳇을 챙겼습니다. 이전에는 레더맨의 멀티툴만 가지고 있었기에 쉘터의 지지대를 위한 나뭇가지 절단으로 멀티툴을 사용해 열심히 톱질을 했으나, 이제는 거버 도끼로 한 번에 나뭇가지를 잘라냅니다.
590g 무게감이 수납에는 가볍게 생각되지만 실제 도끼를 휘두르는 사용에서는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캠프에서는 비가 내렸기에 장작으로 사용할 나뭇가지를 주웠지만 모두 젖은 상태였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젖은 나뭇가지를 쪼갠 결과는 아래 사진 입니다.
도끼의 날이 나이프처럼 아주 날카롭다고 느꼈으며 풀탱 구조이기에 바토닝 하듯이 도끼의 뒷부분을 나무로 때려서 사용하기에도 안정적이었습니다. 페더스틱을 만들기에도 쉬웠습니다. 굳이 풀탱 나이프를 구입하지 않고 풀탱 도끼를 선택한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랜야드 홀에 파라코드를 연결하여 나무에 걸어두고 취침했습니다. 비가 밤에도 많이 내리는 날이었지만 물에 아무리 노출되어도 파손되거나 문제될 부분이 없기에 관리도 간편합니다.
특히 벨트나 몰리에 연결하였을때 좀 더 거친 남자라는 어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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