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한 생각의 시간/마초 문학
2026. 7. 7.
단편 소설 - 27단 사나이와 황소카센터
국도변 삼거리 끝, 황소카센터는 오늘도 반쯤 열려 있었다. 철제 셔터는 내려온 것도 아니고 올라간 것도 아니었다. 마치 세상과 타협은 했지만 굴복은 하지 않았다는 듯한 높이였다. 안쪽에는 타이어 냄새, 엔진오일 냄새, 오래된 커피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카센터 한쪽엔 23인치 모니터에 먼지가 내려앉은 낡은 PC가 있었고, 옛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노래는 카센터 안을 이상하게 크게 채웠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패배였고, 황만복 사장에게는 그냥 배경음악이었다. 황만복, 53세. 황소카센터 사장. 그는 작업복을 입고 있었지만, 작업복이라기보다 오래된 전쟁을 입고 있는 사람 같았다. 팔뚝에는 기름때가 스며 있었고, 손등에는 작은 흉터들이 별자리처럼 ..